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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8 파울볼그.림.일.기 2009. 9. 19. 01:54
종욱이가 친 타구가 높이 떠 올랐다. 중앙석 앞에 쳐진 그물을 겨우 넘더니... 점점 더 우리 자리 앞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점점점 눈앞에서 공이 커지더니, 급기야, 우리 자리 테이블을 강타했다. 내 앞 바로 30센티앞인거다. 다행이 나는 맞지 않았고, 피한다고 피한 미라는 튕긴 볼에 살짝 옆구리를 맞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공이 제일 처음 떨어진 우리 테이블엔 선명한 볼자국이 찍혀있었다. 내가 손으로 살짝 문질러 흐려지긴 했지만, 실밥자국까지 선명했다. 중앙석과 타석은 거리가 얼마되지 않고, 안전망이 높기 때문에, 타구가 무지 높게 거의 직각으로 뜨지 않으면, 우리자리에는 파울볼이 직접 날아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공으로 우리 테이블에 떨어질때의 에너지는 엄청난 양일 것이고, 그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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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5 그 곳 '고향' - 대구 벌초그.림.일.기 2009. 9. 6. 16:47
서울에서 태어난 나지만, 그곳은 '고향'같은 곳이다. 몇년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부터는 사실 '시골'에 간다는 것 자체가 그리 설레는 일이 아니다. 할머니 댁은 이미 아파트 공사판에 휩싸여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내가 놀던 마당은 모르는 사람의 텃밭이 되어 버렸다. 지금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부모님들과 가족들과 함께 벌초를 위해 고향엘 다녀오기는 하지만, 아침일찍 일어나 3시간반정도를 신나게 달려서 점심때쯤 도착해서 벌초를 하고, 잠깐 고모댁과 외갓집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저녁을 먹기전, 즉, 차막히기전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뭐 그런 포근함과 편안함보다는 막히기 전에..라는 그런 말그대로 '벌초'를 위한 귀향이 되어 버렸다. 벌초를 빙자한 가족 gathering이 어야 하는데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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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0 두산 다운 경기? LG다운 경기?그.림.일.기 2009. 8. 22. 01:00
베어스는 3연패중이었다. 게다가 올시즌 상대전적이 완전 밀리는 LG에게 1,2차전을 모두 내주었고, 3차전마저 선취점을 내줬다... 스윕당하는 분위기.. 그런데 갑자기 후반부부터 두산은 두산다운 경기를, 엘쥐는 엘쥐다운 경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12:3 대승을 거두고 3연패를 끊고, 2위자리를 지켜냈다.. 다들 그랬다... 오랫만에 엘쥐다운 경기 봤다고... 가을야구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잠실 경기장 하늘 삼세판이라고 했는데 올 가을에는 분명 우승하겠지?